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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조오억'이란 단어가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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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오억' 이라는 신조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나 같은 꼰대는 처음 듣는 단어인데 이 단어가 요즘 인기 걸그룹인 브레이브 걸스와 함께 등장하며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브레이브걸스 멤버중 단발좌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유나 씨가 ‘오조오억’과 유사한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네티즌이 유나에게 심한 욕설을 날리는 등 ‘오조오억’이라는 신조어가  ‘남성 혐오’ 논란으로 발전하여  브레이브걸스로 번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5일 브레이브걸스의 스페셜 라이브 예능 쇼 ‘쁘캉스’에서 유나가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유나는 브레이브걸스 멤버들끼리 게임을 하던 중 “오조억 점 받았는데 왜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회원은 “걸그룹 멤버 오조오억 발언 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유나가 쓴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브레이브걸스 팬들은 유나가 '오조오억'이 아닌 '오조억'이라고 발언했으며 유나가 올렸던 영상을 근거로 유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유나의 발언을 문제 삼는 이들은 유나가 과거 “NO POWER LIKE GIRLPOWER(여성의 힘만큼 강한 힘은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었던 만큼 페미니스트라고 맞서고 있다.

 

 

브레이브걸스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한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동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조오억', '허버허버' 등 신조어가 남성 혐오적 맥락에서 사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용어 사용을 놓고 브레이브걸스를 계기로 젠더 이슈와 관련된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오조오억'의 시작은 2017년 방영되었던 엠넷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2 7회에서 3차 평가인 포지션 평가 당시 있었던 '남성미 뿜뿜' 팀의 Get Ugly 무대 영상이 네이버 TV에 올라오자, 5월 20일 13시 21분에 달린 한 댓글이 베댓이 되면서 유행어가 되어 더욱 널리 쓰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이 댓글은  트위터 에서 심심하면  아무 말 대잔치 를 벌이는 덕질 중심의 한국 이용자들과 문화 코드가 맞아떨어지면서 곧 내용 중 일부인 '오조오억'이 더 많이 쓰이게 되었고, 이것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로도 퍼져나가면서 유행어가 되었다.- 위키백과

 

하지만 해당 용어가 단순히 행동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여성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이지만 남성 혐오의 뜻은 없다는 반박도 있다.

일부 남성들은 이 같은 용어들의 어원과 쓰임새를 두고 남성 혐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기존 페미니스트들의 몰아가기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또 페미니즘과 남성 혐오는 다소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오조오억’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구독자 100만명대 인기 유튜버 ‘릴카’는 ‘오조오억 개’라는 자막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방송인 하하도 유튜브 영상 자막에 ‘오조오억만 년 만에 온 실버 버튼’이란 표현을 썼다가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요리 유튜버 ‘고기남자’도 과거 영상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을 활용한 것이 재조명돼 사과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오조오억' 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별 안 좋은 의미는 없으나, 일부 남초사이트에서는 여초 사이트에서 미는 밈(Meme)이기에 '웅앵웅', '허버허버' 등 다른 단어들과 함께 반감을 갖고 있는 단어이다.  해당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 여성시대, 쭉빵카페, 트위터 등에서 남성혐오 성향이 계속되고, 남초 사이트에서 해당 사이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진 것도 이런 단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주는 요소이다.

 

 

다른 큰 수도 많은데 왜 굳이 오조오억인가에 대해서는 앞 세 글자에 종성, 즉 받침이 없어 막히는 발음이 없고 'ㅗ'와 'ㅓ'의 조음 위치가 비슷하여 발음이 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조오억' 역시 남성 정자가 쓸데없이 5조 5억 개나 된다는 뜻을 내포한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또 '허버허버'는 남성이 밥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5자로 시작하는 숫자가 많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인 사례가 있었는데, 오만가지가 대표적이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숫자 50000이 큰 수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에 동그라미를 왕창 붙여서 오조오억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오조오억이 유행 초기, 트위터에서는 많은 수를 표현하고자 할 때 숫자 아무렇게나 많이 써붙이는 게 유행이었는데(ex. 내 최애에게는 하트 12894712984개를 줘도 모자랄 거야), 이것이 오조오억으로 수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이 '민주화'라는 단어의 일베식 사용으로 큰 비난을 받았었다.

 

정상적인 미러링은 바로 역지사지이다. 잘못을 저지르는 자에게 거울을 갖다 대서,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 인식시키고 개선시키는 행위이다. 그러나 메갈리아가 행하는 미러링의 경우, 잘못을 저지르는 자를 보면 그 잘못을 그대로 저지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법과 사회의 보편적인 동의가 없이 자신들이 당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심지어 가해자 본인도 아닌 무작위 대중들에게 갚음으로써 통쾌하게 여기고 정의를 구현했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고 한다.


단어의 의미는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또는 계층에 따라,  무리에따라 그 단어의 사용적인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신조어의 경우는 더욱더 심하다. 단어의 사용 하나만 가지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단순히 그 유행에 따라 의미가 넓어지기도 좁아기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사항 하나를 가지고 서로를 나누고 좌표 찍기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집단에 의한 폭력이고 새로운 편 가르기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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