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과 8일 잇따라 만났지만 아무런 성과는 없었다. 이대로 가면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와 의원총회에서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말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인 쌍권은 '강제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사태를 더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은 예견된 참사이다. 대선 후보 경선이 이미 끝났는데 외부 인사와 다시 1대 1 경선을 붙인다는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전례도 없는 일이다. 이 기획의 설계자들은 이른바 쌍권(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등 친윤(친 윤석열) 세력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한다면 지지율에서 앞선 한덕수 후보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선관위의 공개 금지로 다소 어려움이 발생하였다.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면 그야말로 돈 한푼 안들이고 무임승차하는 건데, 반면 김문수 후보는 3차 경선까지 3억 넘게 돈들이고, 토론하고, 조직 만들고, 지방다니며 어렵게 대선 후보가 됐는데 불쏘시개 역할밖에 못하게 되는 꼴이다. 경선에 참여했던 8명의 예비후보들도 한덕수 들러리만 서게 된 꼴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은 김문수 후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며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양을 뛰며 한동훈 후보와 차별화를 하였으나 후보 확정 이후엔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지금의 당 지도부의 움직임을 보면 왠지 한덕수 후보를 위한 잘 짜인 각본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자 '제15차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내고 오는 11일 오전 전국위를 열기로 했다. 공식적인 경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의 동의 없이 '강제 단일화' 절차에 들어갔는데,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하였다.
김문수 후보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앞으로 일주일 간 선거운동을 하고 오는 14일 방송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한덕수 후보측에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과정이 갈수록 난장판이 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두 명이 나오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강제 단일화를 통해 한덕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고, 이를 김문수 후보가 인정하지 않게 되면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
후보자 신청 서류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덧수 후보의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고 김문수 후보에게 도장을 찍어 주지 않는 다면 아마도 김문수 후보는 경선 확인증으로 후조 신청을 하게될 것이고 그러면 국민의힘 2명의 후보가 나오는 코메디가 만들어 질수도 있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8일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와 별개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8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은 지난 7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 지도부가 당헌 74조의 2항을 근거로 김문수 후보의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도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후보자 교체까지 규정한 것은 아니다"며 "이 조항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해 선출된 후보자를 교체하거나 그 지위를 흔드는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는 명백히 당헌·당규 정신에 위반된다"고 했다.
시간은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하다.
한덕수 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면서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단 무소속으로 대선 후보 등록을 한 뒤 김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11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정당한 당헌당규 대로 선출된 공식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데 굳이 다른 무소속 후보의 일정에 맞춰가면서 단일화를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지만 지금처럼 막가파식의 국민의힘 지도부라면 한덕수 후보에게 도장을 찍어 줄수도 있을정도로 비상식적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정치가 뭐다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조기대선 시작! 불사조 김문수 2등을 지킬수 있을까? (0) | 2025.05.12 |
---|---|
자멸하는 국민의힘!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가? (0) | 2025.05.08 |
국민의힘 빅텐트론! 3억짜리 경선은 예선경기인가? (0) | 2025.04.25 |
국민의힘 4강 확정! 홍준표,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 (0) | 2025.04.22 |
이재명은 좋겠다... 대권을 헌납하는 국민의힘을 만나서.... (0) | 2025.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