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저리주저리

난자냉동 폐기 속출 그 이유는?

728x90
반응형

출산율이 점차 떨어지고 결혼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2세의 출산을 위해 난자 또는 정자를 냉동 보관시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로 불린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의료적’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는 여성은 2016년 231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677명으로 불과 2년 사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난자 동결을 선도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은 산하 5개 난임센터에서 이루어진 시술 건수가 2019년 599건에서 2022년 1131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냉동 난자가 보관된 영하 196℃의 질소 탱크. ⓒ연합뉴스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로 불린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의료적’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는 여성은 2016년 231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677명으로 불과 2년 사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그림 1〉 참조). 국내 난자 동결을 선도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은 산하 5개 난임센터에서 이루어진 시술 건수가 2019년 599건에서 2022년 1131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3년 9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난자 동결 시술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20~49세의 서울시 거주 여성에게 1인당 최대 200만원을 보조하는 시범 사업으로 총 300명 신청을 받는다. 대중매체를 통해 난자를 얼렸다고 밝히는 연예인이 늘어나고,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술 경험이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대중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2014년 페이스북과 애플이 여성 직원들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임신·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난자 동결 시술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사례처럼 정책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하는 추세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연예인들은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난자를 얼려라’는 조언을 꼭 덧붙인다.

 

그러나 최근 보관된 난자를 폐기하는 사례가 늘어 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보관된 난자와 정자의 유통기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인 전현무(46)와 가수 김재중(38), 배우 명세빈(49), 가수 이지혜(44) 등 연예인들이 냉동 정자와 난자 폐기 경험을 공개하면서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현무는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나이가 만만치 않다”라며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정자 냉동’을 하라는 지인의 말에 “좋다. 내일 아침에 (정자) 얼리자”라고 답했다.

정자 냉동은 난자 냉동보다 비교적 간단하며 비용도 저렴하다. 보관 기간을 3년으로 할 때 난자는 300~400만원, 정자는 30~60만원 선이다.

대개 항암 치료나 가임력 보존을 위해 이뤄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정자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보관 기간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중은 과거 건강한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정자를 냉동했지만 보관 기간인 3년이 지나면서 결국 이를 폐기했다고 고백했다.

 

 

인기 배우 명세빈은 10년 전, 늦은 결혼을 대비해 난자 냉동을 진행했으나 결국 이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자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착상도 해야 하지 않느냐”며 “앞으로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냉동 난자는 3~5년 동안 보관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착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난자 냉동은 늦은 결혼이나 임신을 미루고자 하는 여성에게 주로 선택된다. 35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38세 이하에서 20개 이상의 난자를 보존하면 출산 성공률이 최대 70%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와 신체적·정서적 부담이 크며, 냉동 난자는 3~5년 후 질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정자와 난자의 질을 관리하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과체중은 정자 질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여성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난자 질을 관리해야 한다.

정자와 난자 냉동은 미래의 출산 계획을 위한 중요한 선택지지만, 품질 저하를 염두에 두고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정보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20년 한국의료윤리 확회지에 실린 '난자의 비의료적 보관 증가에 따른 법적·윤리적 쟁점과 관리 방안 연구’에서는 ‘인위적 지연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지적했다. 난자 동결이 미래의 임신 가능성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하는데 마치 그런 것처럼 인식되며 임신 연령을 늦춰서 난임을 유도하거나 유발하고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난자를 얼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미국 생식의학회는 시술을 원하는 여성에게 의료진이 난자 동결의 효과와 안전성, 이익과 위험, 장기간 건강에 끼칠 영향의 불확실함을 적절하게 설명한 뒤 동의를 받아야 하며, 냉동-해동 난자의 임신 성공률 등 해당 병원의 통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난자 동결을 고려 중이라면 이 정보들을 충분히 알아봤는지부터 따져볼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