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크고 작은 선택을 도대체 몇 차례나 할까?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비즈니스 스쿨인 팜플린 경영대(Pamplin College of Busines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은 각종 의사결정을 하루 평균 약 3만 5000회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의사결정은 어떤 색깔의 셔츠를 입을지 등 일상적인 결정에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여부 등 중요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런 선택을 피하기 위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상징과도 검은색 터틀넥, 리바이스 청바지, 회색의 뉴발란스 운동화. 스티브 잡스가 평생 입었던 의상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잇세이 미야케에게 주문했던 수 백의 검은색 터틀넥만 입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선택을 없엔 삶을 추구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5년간 매일 똑같은 식단을 섭취하고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 남성 키타 고(38)라는 일본 남성이다.
키타고는 15년 동안 아침에는 라면과 견과류, 점심엔 닭가슴살, 저녁에는 숙주나물을 곁들인 돼지고기를 매일 먹었고, 식단의 불균형은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보충했다.
음식뿐 아니라 입는 옷도 단순하게 패턴화 하여, 매일 비슷한 스타일의 셔츠와 바지를 입었고, 양말과 속옷 역시 똑같은 것으로 여러 벌을 준비해서 돌려 입었다. 빨래, 면도, 손톱 깎기 등의 일상도 모두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했다.
키타는 이런 삶의 규칙을 스스로 정한 뒤 15년 동안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키타는 이런 삶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15년 전 첫 취업이었다. 그는 직장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쳐야 했고, 그러면서 점차 정신적으로 지쳐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치로의 생활습관에 대해 전해 들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122_0002968711
"메뉴 고민하는 시간 아깝다"…15년간 같은 메뉴 먹는 男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15년간 매일 똑같은 식단을 섭취하고 똑같은 옷을 입은 일본 남성의 생활 방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www.newsis.com
이치로는 선수 시절 수도승을 연상케 하는 일상을 24시간 내내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카레라이스나 국수 등 아침마다 같은 음식을 먹고 경기 직전에는 무조건 페퍼로니 피자만 먹는 식이다. TV를 볼 때는 시력 보호를 위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이런 이치로의 루틴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결정을 단순화하는 대신 훈련과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목적에서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https://brunch.co.kr/@apfox/30
왜 이치로는 7년간 매일 카레만 먹었을까?
인생의 확실한 초점을 위한 루틴 있는 삶 |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일본의 대표 선수 스즈키 이치로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 봤을 것이다. 2019년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이치
brunch.co.kr
이치로의 이야기를 들은 키타는 자신도 개인적인 생활에서 선택의 순간을 줄여야겠다고 결심을 한 후 지금과 같은 생활을 이어 갔다고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도 150여 차례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고 한다.
이 중에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은 30차례 정도에 불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며 미소를 짓는 것은 5차례도 안 된다고 한다.
20세기 미국 국민시인으로 뽑힌 로버트 프로스트도 그랬다. 그는 남들이 평생 한 번도 타기 어려운 퓰리처상을 네 번이나 받은 최고의 계관시인이지만,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는 거의 모든 일에 실패했다. 10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버몬트의 농장에서 주경야독 생활을 했고, 하버드대를 중퇴한 뒤 뉴햄프셔의 농촌에서 10여 년간 농사꾼으로 일했다.
그 사이에 학업이든, 신문기자 일이든, 농장 일이든 계속 실패했다. 그러나 그 좌절의 시간을 시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이를 토대로 소박한 농민들의 삶과 자연의 섭리를 노래함으로써 그는 현대 미국 시인 중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
‘가지 않은 길’은 그가 실의에 빠져 있던 20대 중반에 썼다. 문단에서 인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직업도 뚜렷하게 없던 때였다. 더욱이 기관지 계통의 병까지 앓고 있었다. 그야말로 외롭고 쓸쓸한 결핍의 시절이었다.
그런 그의 집 앞에 숲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 그 길과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그는 이 시를 썼다. 그의 시가 알려주듯이 누구도 두 길을 동시에 걸을 수는 없다. 한 길에 들어선 뒤에는 그 길을 되돌릴 수도 없다. 시간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선택이고 숙명이며 인생이다.
어떤 선택도 ‘후회’와 ‘미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 하기 때문이다. 영국 시인 존 밀턴도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게 마련이며,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훗날 ‘가지 않은 길’을 바라보며 한숨 쉬지 않으려면 자신이 먼저 선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여정이 비록 험난할지라도, 그 길을 택한 용기의 의미와 ‘선택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인생의 길 끝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자냉동 폐기 속출 그 이유는? (2) | 2024.11.27 |
---|---|
오세훈의 한강버스! 이번에는 성공할수 있을까? 오세훈의 (1) | 2024.11.26 |
외국인들에게 호평받는 국내치킨회사들이 해외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3) | 2024.11.21 |
골때녀 챌린지리그! FC아나콘다의 퇴출이 아름다운 이유는? (0) | 2024.11.20 |
13월의 월급 연말정산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2) | 2024.11.18 |